경기뉴스광장 최옥분 기자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같은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에서 개인전이든 단체전이든 모든 선수들은 국가를 대표해 경쟁한다. 하지만 지방자치와 민선 체육회가 들어선 지금 해당 선수가 어느 시도체육회, 어느 시도 소속이냐에 따라 각 시도의 희비가 엇갈리기 마련이다.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마지막날 컬링 여자 결승을 끝으로 모든 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한민국은 금메달 16개로 9개에 그친 일본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했다.
이번 대회 마지막 메달이 걸린 여자 컬링 단체전에서 경기도청 소속 5G팀으로 더 잘 알려진 대한민국 대표팀은 지난 14일 개최국 중국을 7대 2로 누르고 우승했다. 대한민국의 16번째 금메달이었다.
대한민국이 따낸 16개의 금메달 중 경기도 소속 선수들이 개인 혹은 단체전에 소속되어 거둔 메달은 모두 11개였다. 무려 68.7%에 달한다. 대한민국의 광역시도가 17개이니 이쯤 되면 '혼자 다했다'라는 말이 나와도 무방할 정도다.
도는 쇼트트랙에서 최민정(성남시청)이 개인종목 500m,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같은 성남시청 소속 김길리 선수가 여자 1500m서 우승했다. 화성시청의 장성우는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국 대한민국이 따낸 쇼트트랙 개인전 금메달 5개 중 4개를 경기도 소속 선수들이 따낸 셈이다. 이 세 선수는 8명이 한 팀으로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 경기에서도 우승을 합작해 다관왕(최민정 3관왕, 김길리/장성우 각각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혼성 계주팀 8명 중 5명(성남시청 2명, 화성시청 3명)이 경기도 소속 선수들이었다.
이어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김민선(의정부시청)은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화성시청 소속 이나현 선수와 함께 힘을 합쳐 팀 스프린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피겨스케이팅에서 김채연(군포 수리고)이 여자 싱글서 금빛 연기를 펼쳐 빙판 위에서 속도를 겨루는 경기 뿐만 아니라, 예술적인 연기로 겨루는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획득했다.
속도와 예술을 아우르며 빙판 위에서 선전을 이어가던 경기도 소속 선수들은 설원에서도 활약했다.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의 이채운(군포 수리고)과 하프파이프 김건희(시흥 매화고)가 금메달을 획득했고, 두 고등학생들의 소속 학교는 물론 해당 시도와 경기도교육청에 큰 기쁨을 선사했다.
피날레는 일명 '경기도 5G'로 더 유명한 경기도청 컬링팀이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해 개최국 중국을 7대 2로 누르고 컬링 여자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도는 하얼빈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획득 광역지자체가 됐고 지난 2024년에 동계체전 21회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도는 오는 18일부터 강원도 평창 일원에서 열리는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22번째 연속 종합우승에 도전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해 12월 '경기도체육상' 시상식에서 "경기도 체육인들이 전국체전 3연패, 동계체전 21연패 등 놀라운 역사를 쓰면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면서 "체육예산과 지원 대상을 더 늘려서 더 많은 혜택이 우리 체육인들과 도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