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광장 강성규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하이브리드 미래학교 설계 모델'을 도입하며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학교 공간 모델을 제시했다. 이번 설계 모델은 2028년 개교 예정인 일부 신설학교에 시범 적용될 예정으로, 앞으로 대한민국 학교 공간 혁신의 표준이 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설계 모델의 핵심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와 철골 유닛 구조의 융합이다. 내구성이 필요한 교실, 체육관, 식당 등은 기존 방식인 철근콘크리트로 시공하되, 변동이 잦은 학습 공간은 철골 유닛 구조로 구성함으로써 학급 수 변화에 따라 손쉽게 증축, 축소 또는 이동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철골 유닛 구조는 18학급 규모로 설계되며, 학생 수 감소 시 유닛을 철거하고 타 학교로 이전 배치할 수 있는 순환형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로써 한정된 교육시설 자원의 효율적 활용은 물론, 시설 유지관리 비용 또한 장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철거된 유닛 부지는 단순한 빈 공간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마을 품은 학교 광장'이라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이는 소공연장, 휴게 공간, 학교 숲, 야외 수업 공간 등으로 재구성돼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제공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와 같은 순환형 공간 설계를 통해 단지 물리적인 공간 유연성뿐 아니라 교육의 질적 전환과 공동체 중심의 학교 모델 구현을 동시에 추구한다. 또한, 공사 기간도 기존 방식보다 약 1.5개월 단축할 수 있어 사업 효율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하이브리드 모델은 도교육청이 전문가와 함께 공동 개발한 9종의 배치 유형을 통해 각 학교의 부지 여건과 수요에 맞게 맞춤형으로 적용된다. 도교육청은 이를 통해 학생 중심의 학습 공간 구현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교육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모델은 단순한 학교 건축을 넘어선 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시작"이라며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맞는 지속 가능한 교육 공간으로서 전국적인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정책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