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광장 강성규 기자 |고양시가 일제강점기 부동산 문서를 생생한 디지털 한글 화면으로 구현해 제공한다.
시는 1910년 일제강점기 토지조사사업 당시 만들어진 토지대장, 지적도, 측량원도 등 원본문서를 포함해 수십 년에서 길게는 100년 이상 된 방대한 양의 부동산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시는 부동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미래 세대가 쉽게 접근, 활용할 수 있도록 1975년부터 2003년까지 디지털 전환(스캔)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종이로 된 총 13만6343면의 토지대장과 지적도를 디지털 이미지화해 현재 약 18만 필지에 달하는 약 268㎢ 면적의 토지 디지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중 1975년까지 사용된 구(舊) 토지대장은 국토 변화 과정을 담고 있는 역사적 기록이자 시민 재산권과 직결되는 중요한 자료다.
하지만 다이쇼(大正), 쇼와(昭和) 등 일본식 연호와 용어로 표기돼 있고 한자로 수기 기록돼 읽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한글세대에 익숙한 공무원들은 한문 장벽에 막혀 해독 등 민원처리에 긴 시간이 소요됐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시는 2023년 이미지 파일로 구축된 구 토지대장 데이터를 한글 텍스트로 변환하는 '토지대장 한글화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말 완료했다.
한문으로 된 텍스트를 AI기반 프로그램을 활용해 한글화하고 일본식으로 표기된 연호는 알아보기 쉽게 서기로 변환했다.
이번 사업으로 기존 이미지 파일로는 검색이 불가능했던 1910년부터 1975년까지 데이터베이스(DB) 공백이 해소돼 더 정확하고 폭넓은 토지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시는 상속인 6802명에게 9106필지, 약 8.14㎢의 부동산 정보를 제공했다. 또 지난해 토지대장등본, 지적도등본 등 각종 부동산 관련 제 증명 민원발급건수는 총 35만여 건에 달한다. 지난해 행정 및 사법 목적으로 관련기관이 시에 요청한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 제공 건수는 총 20만4000여 건에 이른다.
올해는 한글로 변환된 부동산 빅데이터가 적용돼 더 효과적인 부동산 정보 대민 발급 서비스와 행정·사법 절차가 가능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