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광장 강성규 기자 |제37회 여주도자기축제가 11일간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여주시 출범 이래 최다 방문객 유치'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여주시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공동으로 주최·주관한 이번 축제에는 무려 116만80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지역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방문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16만6000원, 총 소비 추정액은 1949억 원에 달해 전년 대비 163%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단 11일간의 축제가 이처럼 지역 경제에 실질적 영향을 끼친 사례는 드물다.
이같은 성과는 수치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이번 축제의 핵심은 바로 민·관·예술단체의 유기적인 협업 체계다. 한국예총 여주시지부, 여주민예총, 여주시 풍물연합회 등 지역 예술단체들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및 여주시와 긴밀히 협력해 축제 준비의 전 과정을 함께했다. 단순한 운영 참여를 넘어 콘텐츠 기획과 실행 단계에서도 지역 예술계가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특히, 참여형 기획 모델을 통해 도예인, 예술인, 행정이 한데 모여 상생의 방향성을 논의한 점은 축제 이후에도 협력의 기틀을 남겼다. 현재 여주시는 3개 예술단체와 함께 후속 콘텐츠 제작을 검토 중이며, 이번 축제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역 문화예술 협력의 전환점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예술인에 대한 처우 개선도 주목할 부분이다. 참여 단체는 지난해 17개에서 올해 28개로 확대됐고, 예술인 공연 수당도 20만 원에서 30만 원으로 50% 인상돼 현장의 호응을 얻었다.
한 참여 예술인은 "단순한 공연자가 아니라, 축제의 주체로서 지역 문화의 중심에 선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현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도자기 판매 부스는 '완판 행렬'을 이어갔고, 지역 식당들은 연일 재료 소진 사태를 겪었으며, 읍면동과 농·특산물 부스 또한 활약을 펼쳤다. 도자기와 예술, 관광이 어우러진 이번 축제는 '모두가 함께 빚은 화합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순열 재단 이사장은 "이번 축제는 도자기와 문화, 관광이 융합된 통합형 상생축제였다.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축제의 방향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수치적 성공과 더불어 문화예술 주체들이 주도한 협업과 상생의 구조는 향후 지방 축제 모델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