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광장 강성규 기자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이 14일 기준 남한강 출렁다리 누적 방문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5월1일 정식 개통 후 불과 45일 만에 달성한 수치다. 충남 예당호(56일), 울산 대왕암공원(약 150일)보다 빠른 기록으로, 여주 관광의 잠재력을 실증했다는 평가다.
남한강 출렁다리는 세종대왕 탄신일(5월 15일)을 기념해 총 길이 515m, 보도 폭 1.5m로 설계된 국내 최장 현수교다. 1만2000여 가닥의 케이블이 200톤에 달하는 데크를 지탱하며, 바닥 중앙부 30m 구간은 투명 강화유리로 제작돼 수면 위를 걷는 듯한 스릴을 선사한다.
양쪽 교각엔 '프러포즈존'·'미디어글라스'를 배치해 낮엔 남한강 풍광, 밤엔 LED 조명·미디어파사드가 어우러지는 야간 경관을 연출한다. 짙은 청 녹색 강물과 야경 효과가 SNS '인생샷'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2030 관광객 비율이 38%로 독보적으로 높다.
재단 집계에 따르면 개통 주간(5월1~6일)에는 하루 최대 4만명이 몰려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었고, 이후 주말 평균 방문객은 3만명을 유지 중이다.
시는 방문객 증가에 발맞춰 △순환버스 증편(1일 20회→40회) △주차장 400면 증설 △스마트 관광 안내 키오스크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상동시장·한글시장 인근 음식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뛰었고, 출렁다리와 강천섬을 묶은 2시간짜리 친수 관광 코스가 인기를 끌며 지역 체류 시간이 평균 1.8배 늘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는 남한강 출렁다리를 관광 허브로 삼아 '세종대왕 역사벨트'와 연계한 체류형 상품을 강화한다. 하반기 중 세종대왕릉(영릉)~~황포돛배 선착장~~출렁다리를 연결하는 왕벚나무 산책길을 개통하고, 세종문화제·여주오곡나루축제 기간엔 야간 드론쇼·미디어파사드를 연계해 체류객 유인에 나선다. 또한, 강 건너 강천섬에는 2026년까지 숲속 글램핑장·수변 레저시설·생태체험센터를 조성해 '낮에는 자연, 밤에는 빛'이라는 이중 콘셉트 관광을 구현할 계획이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출렁다리 중앙 유리데크 아래에 수면 위 AR(증강현실) 체험, 역사해설 오디오가이드, 방문객 통계 기반 맞춤형 추천 코스 기능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을 올가을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특히, 출렁다리 스카이워크 구간에 설치될 '한글 라이트 스탬프'는 강물 표면에 한글 자모를 비춰 세종대왕 도시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이순열 이사장은 "45일 만에 100만 명은 여주 관광 전환점을 의미한다"며 "편의시설·안전 관리·환경 보호 투자를 지속해 출렁다리가 일회성 붐이 아닌 지역 성장 엔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차·교통 혼잡, 쓰레기 분리배출 미흡, 한강 조망 침해 등 부작용도 제기된다. 여주시는 △주말 차량 2부제 시범 시행 △강변 데크 산책로 CCTV 추가 설치 △음식·음료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 등을 병행해 '지속 가능 관광'을 도모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출렁다리는 스팩터클(장관) 관광의 성공 모델"이라며 "콘텐츠가 반복 방문을 이끌어야 장기 흥행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강천섬·세종대왕릉·여주 도자·농촌 체험을 묶은 '4계절 테마 루트' 개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