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광장 강성규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전국 최초로 추진하는 ‘주4.5일제 시범사업’이 19일 수원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업무협약식과 타운홀미팅을 통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민간기업 67곳과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공공기관 1곳을 포함한 총 68개 참여기업의 사용자·노동자 대표를 비롯해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부위원장, 경영자총협회 회장, 한국노총 경기본부 상임부의장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도 채택된 주4.5일제는 임금 감축 없이 노동시간만 단축하는 새로운 근무 형태다. 참여기업들은 ‘요일 자율선택 4.5일제’, ‘주 35시간 근무’, ‘격주 4일제’ 등 각 사 실정에 맞는 유형을 선택해 시행하며,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은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26만 원의 임금보전 장려금, 기업당 최대 2천만 원의 맞춤형 컨설팅·시스템 구축 지원 등을 제공한다.
김 지사는 “우리 국민의 일주일을 바꾸고 싶다”며 “생산성과 삶의 질을 모두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02년 주5일제 도입 당시 ‘경제를 망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주5일제가 정착된 만큼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기획 단계에서는 예상 참여기업 수가 50곳이었지만 올해 68곳이 함께하게 됐다”며 도민의 높은 관심과 참여 의지를 전했다.
협약식에 이어 열린 타운홀미팅에서는 참여기업 대표들이 경험담을 공유했다.
IT기업 둡의 최원석 대표는 “주35시간 근무 도입 후 생산성 저하 없이 직원 만족도가 크게 올랐으며, 퇴사율이 0%가 된 것은 큰 성과”라고 전했다. 제조업체 휴그린주식회사 역시 지난해부터 격주 4일제를 시행해 직원 건강과 업무 효율성 모두 개선된 사례를 소개했다.
영국 사우스케임브리지셔디스트릭트의 브리짓 스미스 자치구 집행위원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공공 서비스 부문 시범 도입 후 예산 절감과 이직률 감소, 동기부여 증대 효과를 거두었다”고 전하며 국내 확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2025년부터 2027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노동생산성·직무만족도 등 44개 세부지표를 통해 성과를 종합 분석한다. 경기도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노동시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고, 전국 확대 필요 시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예산 소진시까지 참여기업을 추가 모집해 더 폭넓은 업종과 규모의 기업을 포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 먼저 성공 모델을 만들어내면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전국 확산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