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광장 강성규 기자 |고양시는 치유농업을 통해 공동체와 환경, 미래세대가 함께 회복되는 도시를 만들고 있다.
시는 지난 2020년부터 ‘학교 치유텃밭 조성사업’을 추진해 현재 11개 초·중·고 및 특수학교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총 1100㎡ 규모 치유텃밭에서는 학생들이 전문 치유농업사와 함께 식물을 직접 심고 가꾸면서 스트레스 완화와 심리적 안정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올해 학교 치유텃밭은 ‘리코소일(RE:CO Soil)’로 조성하면서 새로운 농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리코소일은 커피박과 제지펄프를 재활용해 배합된 토양개량제로 탄소 저감, 토양 개량, 작물 생육 촉진 등 다양한 친환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재활용된 커피박은 총 24.45톤에 달하며 약 8264kg 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약 26만대 차량이 동시에 배출하는 매연량에 해당하는 수치로, 탄소중립 실현의 실질적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향후 공동주택, 요양시설, 주민자치센터 등 도심 전역으로 리코소일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는 일산서구 대화동 농업체험공원 내 치유농업 실습포(텃밭)와 고양시 치유농장을 거점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인천경기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22명을 대상으로 ‘힐링 팜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 97.2%의 높은 만족도를 보인 일산병원 일차의료개발센터 만성질환자 대상 치유농업 프로그램은 올해도 운영한다. 4월부터 6월까지 10회에 걸쳐 경도인지장애, 우울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 20여 명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알코올 중독 회복 중인 성인 10여 명을 위한 프로그램도 고양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연계해 4월부터 7월까지 9회에 걸쳐 진행 중이다.
성인 발달장애인을 위한 ‘초록 손길, 내일(Tomorrow & Work)을 심다’ 프로그램은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협력해 4월부터 8월까지 운영된다.
시는 치유농업의 과학적 기반 마련을 위해 산학연 공동연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건국대학교와 ‘디지털 인문 기반 치유농업 융합연구’를 통해 고령층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디지털 치료제 및 현실·가상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 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2023년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CRC)’에 선정돼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총 95억원 예산을 투입해 탐색 연구와 중점연구를 진행한다. 지난해 시범운영에서 고령자 20명을 대상으로 8회에 걸쳐 텃밭활동 중심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유연성 158%, 근력 12.2%가 향상됐고, 우울감 50%, 불면증 17.4%가 감소하는 긍정적인 결과가 입증됐다.
올해 5월부터는 만 60세 이상 고령자 25명을 대상으로 텃밭 활용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향후 4년간 동일한 대상자에 대해 치유농업이 고령자의 불안·우울감 완화와 삶의 질 개선에 미치는 효과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암암 괜찮아 괜찮고 말고’의 실증 연구기관으로 선정된 고려대, 국립암센터와 함께 암생존자의 심리 회복을 위한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원예치료를 기반으로 압화 만들기, 허브차 제조, 새싹채소 가꾸기 등 총 8차시로 구성됐으며, 각 활동은 인지 재구성, 정서 회복, 자기효능감 향상 등을 목표로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