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뉴스광장 정일수 기자 |유통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체인슈퍼, 편의점을 중심으로 쌀 값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쌀값 상승을 견제하는 공공유통망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화성시갑 송옥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쌀 소매유통채널 판매(POS DATA)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 8월까지 쌀 1kg당 오프라인 판매점 평균 소매가격은 3392원인데 비해 편의점은 6359원, 대형마트는 3576원, 개인슈퍼는 3571원, 체인슈퍼는 3354원, 농협 하나로마트는 3161원 순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쌀 값 상승폭은 편의점이 36.4%로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 20.7%, 체인슈퍼 15%가 쌀 값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농협 하나로마트와 개인 슈퍼는 10.2%와 5.7%로 나타나 평균 가격 상승폭 13.4%보다 낮았다.
오프라인 쌀 소매시장 점유율은 농협 하나로마트가 23만1,042톤을 판매해 38%를 점유해 쌀 소매유통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대형마트와 개인슈퍼가 31.2%와 22.7%로 그 뒤를 이었고, 체인슈퍼와 편의점은 7.9%와 0.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쌀 매출액은 농협하나로마트 7069억원, 대형마트 5853억원, 개인슈퍼 4908억원, 체인슈퍼 1572억원, 편의점 57억원 등이었다.
쌀 소매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농협 하나로마트가 상대적으로 쌀 값이 비싼 대형마트와 개인슈퍼, 체인슈퍼를 견제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분석한 쌀 유통비용 정보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그리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씩 묶어서 비교한 결과, 전체 유통비용률은 25.6%와 26.4%로 비슷한 반면, 이윤은 4.2%에서 8.2%로 늘었다.
이를 유통단계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출하단계 유통비용률은 12.6%에서 11.4%, 도매단계 유통비용률은 4.7%에서 4.2%로 줄어든 반면 소매단계 유통비용률은 8.3%에서 10.8%로 증가했다.
과거 5년(2014년~2018년)보다 최근 5년(2019~2023년)동안 출하·도매 과정에서 쌀의 유통비용률이 감소한 반면, 소매단계 쌀의 유통비용률은 소매유통 업체들의 이윤 확대 등으로 인해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산지 쌀 시장의 65%를 점유하고 있는 지역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의 적자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384억원에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1254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쌀 값은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 8월말 농협 RPC재고량은 9만2000톤으로 최근 10년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산지 쌀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10월 중순 현재 6만123원으로 전월 평균보다 6.8% 올랐다.
송옥주 국회의원은“쌀의 산지 출하단계에서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주식인 쌀값 안정을 위해 농협이 기여하고 있다”면서“앞으로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 까지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공공성이 강한 유통망이 확충될 수 있도록 농정 당국이 농업생산 못지 않게 신선 농식품 소비 시장을 가꾸는 데에도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